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 사우스코트 강당에서 화상으로 열린 ‘민주주의 정상회의‘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이 주최한 전 세계 110개국을 모은 ‘민주주의 정상회의’가 막을 내리는 10일(현지 시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인권 침해를 이유로 중국의 안면인식기술 기업 ‘센스타임’을 투자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로 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센스타임이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침해에 연루됐다고 보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10일 ‘세계 인권의 날’을 맞아 가하게 될 제재 중 하나로 이러한 조치를 취한다고 FT에 밝혔다. 이날은 센스타임의 공모주 청약 마지막 날인데 미국의 제재 소식이 최종 공모가 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센스타임은 17일 홍콩증시에 상장한다.
미국 재무부는 센스타임을 ‘중국 군·산 복합기업’ 명단에 올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미국 기업이나 개인의 주식 매매가 금지되며 해당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는 재무부 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존 투자자들은 1년 내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미국 사모펀드 실버레이크는 센스타임 지분 3%를 갖고 있다. 피델리티와 퀄컴도 센스타임 지분 약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내년에 아시아 국가들과 새로운 형태의 ‘매우 강력한’ 경제 기본협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뉴욕 블룸버그 본사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러몬도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정책적 우선 목표가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 기본협정은) 일본이나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개발도상국도 포용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독재 국가에 대해 민감한 상품의 수출을 통제하는 것도 협정의 주요내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