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개국 민주주의 정상회의서 발언
사진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주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 첫 세션에서 “가짜뉴스가 진실을 가리고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고, 심지어 방역과 백신 접종을 방해해도 민주주의 제도는 속수무책”이라며 이는 “민주주의의 역설”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 전문은 미국 측의 요청으로 10일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세계 110개국 정상이 화상으로 참석한 이 회의에서 “방역은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있어야만 성공할 수 있고 백신 접종은 자신뿐 아니라 이웃을 위한 안전판”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분명해진 것은 ‘개인의 자유’가 ‘모두를 위한 자유’로 확장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소년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가짜뉴스를 언급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프랑스가 내년 2월에 열리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외교적 보이콧에 영국 캐나다 호주 등이 동참을 선언한 가운데 주요 동맹인 프랑스가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프랑스의 외교적 보이콧 불참에 실망했느냐”는 질문을 받자 “각국이 알아서 결정할 문제다. 이제부터 우리는 지지나 실망 등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