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1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숨진 채 발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의 사인 규명을 위한 부검에 착수했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11일 오전 10시30분부터 서울과학수사연구소에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부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부검은 숨진 유 전 본부장의 사인을 규명하기 위한 절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전날 오전 7시40분쯤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전 본부장이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가족이 같은날 오전 4시10분쯤 그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고 실종 신고를 해 경찰이 수색 작업을 벌였다.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이 자택에서 200여m 떨어진 아파트에 올라가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가족은 경찰에게 유서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9일) 유 전 본부장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실질적 1인자라는 뜻에서 ‘유1’으로 불린 유동규(구속기소)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이어 공사 내 2인자라는 뜻의 ‘유2’로 불릴 만큼 공사 내에서 영향력이 상당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공사 재직 시절 유 전 본부장은 성남의뜰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 관여하고 초과이익환수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개발사업1·2팀의 의견을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인물로도 지목됐다.
유 전 본부장은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를 압박한 당사자다. 당시 녹취록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이 “당신에게 떠다미는 거냐”고 묻자 유 전 본부장이 “‘정’도 그렇고 ‘유’도 그렇고 양쪽 다 했다”고 답했다.
대화 속 ‘정’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자 현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이고, ‘유’는 유동규 전 본부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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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