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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패스’ 반대 집회 후 덕수궁 돌담길서 발견된 소 2마리

입력 | 2021-12-12 19:01:00

덕수궁 돌담길 담벼락 앞에서 발견된 소 2마리. 동물권단체 케어 페이스북 캡처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방역 패스’ 반대 집회에 소 2마리를 데려왔다 경찰에 제지를 당하자 내버려 두고 떠난 소 주인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소들의 주인인 A 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A 씨는 전날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방역패스 반대 집회에 소 2마리를 이끌고 도로 행진에도 참여하려고 했으나 돌발 사태를 우려한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이에 A 씨는 소들을 덕수궁 돌담길 담벼락 앞에 있는 나무에 묶어 놓고 갔다고 한다. 소들은 길가에서 하룻밤을 보냈으며, 동물권단체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 씨가 데려온 소들의 몸에는 ‘사기 PCR 테스트를 중단하면 코로나 양성자 없다’ ‘백신 접종 후 사망자 폭증, 코로나 백신 접종 전면 철회’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이 덮여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소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여한 전력이 있는 사람을 토대로 조사해 소 소유주인 A 씨를 찾아냈다”며 “현재 소들은 A 씨에게 인계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A 씨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반면 A 씨는 “소와 함께 이동하는 도중 경찰이 막아서 어쩔 수 없이 집에 간 것인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씨는 강원 춘천 레고랜드 건립반대 집회 등 여러 시위에 종종 소들을 데리고 참여하는 농민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