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 담벼락 앞에서 발견된 소 2마리. 동물권단체 케어 페이스북 캡처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방역 패스’ 반대 집회에 소 2마리를 데려왔다 경찰에 제지를 당하자 내버려 두고 떠난 소 주인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소들의 주인인 A 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에 거주하는 A 씨는 전날 종로구 인사동에서 열린 방역패스 반대 집회에 소 2마리를 이끌고 도로 행진에도 참여하려고 했으나 돌발 사태를 우려한 경찰에 의해 제지됐다. 이에 A 씨는 소들을 덕수궁 돌담길 담벼락 앞에 있는 나무에 묶어 놓고 갔다고 한다. 소들은 길가에서 하룻밤을 보냈으며, 동물권단체 활동가들의 보살핌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에도 소들을 데리고 시위에 참여한 전력이 있는 사람을 토대로 조사해 소 소유주인 A 씨를 찾아냈다”며 “현재 소들은 A 씨에게 인계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A 씨에 대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반면 A 씨는 “소와 함께 이동하는 도중 경찰이 막아서 어쩔 수 없이 집에 간 것인데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 씨는 강원 춘천 레고랜드 건립반대 집회 등 여러 시위에 종종 소들을 데리고 참여하는 농민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