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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헬스뷰티 키워드는 ‘R-E-V-I-V-E’

입력 | 2021-12-13 03:00:00

<생활습관 Routine·고기능성 Effect·건강 Vital·향기 Incense·비건 Vegan·선망 Envy>
올리브영, 구매데이터 1억 건 분석



‘2021 올리브영 어워즈 앤드 페스타’ 행사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놀이공원 콘셉트의 전시공간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올리브영 제공


올해 헬스앤드뷰티(Health&Beauty) 산업에서는 셀프케어 소비, 친환경 소비, 개성 중시 소비라는 트렌드가 예년보다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리브영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10일부터 사흘 동안 개최한 ‘2021 올리브영 어워즈 앤드 페스타’ 행사에서 올해 헬스앤드뷰티 산업 트렌드를 이같이 결산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달리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약 4960m²(약 1500평)에 이르는 전시공간은 알록달록한 놀이공원 콘셉트로 꾸몄다. 행사장 곳곳에 마련된 대형 포토존은 인증 샷을 찍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80여 개 브랜드 부스에선 포켓볼 게임, 화장품으로 그림 그리기 등 각종 체험형 이벤트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디지털 역량 확대와 오프라인 매장 기능 강화 방침을 밝혔다. 올리브영 제공

행사장 한쪽에선 올리브영이 고객 구매 데이터 약 1억 건을 토대로 선정한 대표 상품 134개가 부문별로 전시됐다. 올해 산업 트렌드를 결산하는 성격의 전시다. 해당 상품들은 올리브영이 개막일 발표한 헬스앤드뷰티 트렌드 ‘REVIVE(회복)’와도 직결된다. 생활습관(Routine), 고기능성(Effect), 건강(Vital), 향기(Incense), 비건(Vegan), 선망(Envy) 등 6가지다.

우선 올리브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바뀐 라이프스타일이 두 가지 뷰티 트렌드를 형성했다고 봤다. 홈케어·셀프케어가 확산하고 온라인 뷰티 콘텐츠가 다양해지며 고기능성 화장품이 대세에 오른 것. 더마코스메틱 상품군 매출은 올해 1∼11월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고 두피케어 등 기능성 헤어 제품 매출은 76% 증가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자기만의 생활습관 찾기가 중요해지면서 기초화장품은 기능별, 용도별로 더욱 세분됐다.

사회 전반에 확산된 가치 소비 트렌드에 따라 비건뷰티와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었다.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따라 같은 기간 올리브영 비건뷰티 상품군 매출은 전체 기초화장품 매출의 10%를 넘어섰다.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지불하는 소비 경향도 자리매김했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건기식 매출은 지난해보다 25%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너뷰티 제품군의 경우 최근 3년간 매년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개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의 소비 특성도 뷰티 트렌드에 영향을 미쳤다. 개성 표현 수단으로 ‘향기’가 떠오르며 1∼11월 올리브영 내 향·보디케어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0% 증가했다. 한정판, 프리미엄 제품에 열광하는 플렉스형 소비에 따라 가성비 제품을 찾던 고객도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구매하기 시작했다. 럭셔리 패션 브랜드와 화장품 브랜드 간 한정판 협업 상품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여기에 온·오프라인 간 긴밀한 연계가 향후 산업 성장의 관건이 됐다. 올해 코로나19로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올리브영은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연계를 강화하며 비교적 약진했다. 매장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즉시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주문이 늘어난 데서도 알 수 있다. 전체 온라인 주문 건수에서 오늘드림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1∼3월) 15%에서 올해 3분기(7∼9월) 39%로 증가했다.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디지털 역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의 상품 보관, 디스플레이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