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창업센터’ 입주기업들 오피스 공간-멘토링 등 제공 받아 “입주기업 만족도 93.7% 기록”
디자인 분야 예비 창업자와 초기 창업자를 위해 지난해 7월 설립된 서울디자인창업센터에는 현재 19개 디자인 기업이 입주해 있다. 서울디자인창업센터 제공
시계 제작 스타트업 ‘웬(WHEN)’은 지난해 7월 디자인 초기 창업자를 위한 보금자리 ‘서울디자인창업센터’에 터를 잡았다. 센터에 입주한 지 약 1년 만인 올해 6월 웬은 첫 제품 ‘고스트 클락’을 론칭해 판매에 나섰다. 웬의 배민경 대표(2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디자인에 필수적인 장비 대여가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센터에서 3차원(3D) 프린터, 커팅플로터 등의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해 이용할 수 있었다”며 “완제품을 만든 후에도 센터 안의 포토스튜디오를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모터사이클 여름 헬멧 제작업체 ‘알레그레토 헬멧’의 손두락 대표(40)도 비슷한 시기 센터에 입주했다. 웹툰 작가 출신인 손 대표는 제품 디자인에 관한 전문 지식이 없어 창업 초기에는 디자이너들의 언어를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디자인 창업자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현재는 시제품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손 대표는 “선배 디자이너들과 꾸준히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제품의 ‘디자인 철학’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배 대표와 손 대표가 입주한 서울디자인창업센터는 디자인 분야 예비 창업자와 초기 창업자를 위해 지난해 7월 서울시에서 설립하고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유 오피스 형태의 플랫폼이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에 위치한 센터에는 디자인 창업에 특화된 공유오피스 공간, 창업자들이 제품 홍보 및 피드백을 진행할 수 있는 콘퍼런스 룸, 디자인 작업에 필요한 3D 프린터, 커팅플로터, 레이저커터기 등 각종 장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메이커스스페이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 기업이 아니더라도 디자인과 창업에 관심 있는 만 18세 이상이라면 회원 가입 후 누구나 도서관처럼 이용할 수 있는 멤버십 프로그램도 병행해서 운영 중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