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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휴가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야지”

입력 | 2021-12-13 03:00:00

중국 베이징 거리에 설치된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안내 현수막. 올림픽 개막을 2개월여 앞두고 미국이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자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베이징 겨울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세계 각국은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동참 여부를 결정하느라 분주합니다.

△“U.S. diplomatic representation would treat these Games as business as usual. And we simply can’t do that.”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보이콧 결정을 발표하면서 ‘business as usual’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사용했습니다. ‘Business’와 ‘as usual(늘 그렇듯이)’이 결합돼 ‘평상시처럼’이라는 뜻입니다. “만약 미국이 외교사절단을 보낸다면 그건 이번 올림픽을 여느 올림픽과 다를 바 없이 대우한다는 의미다. 우리는 정말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미국의 DNA 속에 인권이 뿌리 깊게 박혀 있기 때문”이라는 후속 설명이 이어집니다. ‘건국이념에 반하는 일은 할 수 없다’는 미국의 의지를 거창한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않고 쉬운 단어들로 설명한 것이 눈에 띕니다.

△“Corporate sponsors of the games look the other way on China’s abuses out of concern for their bottom line.”

미 의회 쪽에서는 선수단 파견, 후원기업 철수까지 포함한 완전한 보이콧 주장이 나왔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외교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았습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의회 인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번 올림픽을 후원하는 미국 기업들을 향해 “이윤 추구 때문에 중국의 인권 유린을 외면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던 적이 있습니다. ‘look the other way’는 ‘다른 쪽을 보다’ 즉 ‘모른 척하다’는 뜻입니다. ‘bottom line’은 다양한 뜻이 있지만 여기서는 ‘최종 수익’ ‘이윤 추구’의 의미입니다.

△“Why the fuss? If U.S. officials don’t come, let it be.”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미국의 보이콧 결정 후 “야단법석 떨지 말자. 미국 대표단이 오지 않다면 내버려두자”는 영문 트윗을 올렸습니다. “왜 이리 호들갑이냐?”고 할 때 “Why the fuss?” 또는 ‘What’s the fuss about?”이라고 합니다. 보이콧 동참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이 흥분하기보다 신중한 대응을 하는 것이 낫다고 합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前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