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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베이징 올림픽 광고 축소 검토”

입력 | 2021-12-13 03:00:00

IOC 메인 스폰서 맡은 보험사
中 신장위구르 인권탄압 문제삼아
‘美 보이콧’에 민간기업 첫 동참




미국의 주도로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대한 각국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스폰서 기업이 베이징 올림픽 기간 광고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유럽 최대 보험사이자 IOC 주요 스폰서 기업인 알리안츠생명이 베이징 올림픽 기간 광고 활동 축소를 검토 중이라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FAZ는 “독일의 다국적기업 알리안츠생명이 중국 내에서 벌어지는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문제 등을 우려해 내년 올림픽 기간에 광고를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알리안츠생명은 IOC와 ‘월드와이드 파트너’ 계약을 맺고 올림픽에 거액을 후원하는 기업 13곳 중 하나다. 미국 코카콜라, 일본 도요타, 한국 삼성전자 등도 월드와이트 파트너다. 알리안츠생명은 2018년 IOC와 4억 유로(약 5327억 원)의 광고 계약을 맺고 2028년까지 열리는 여름·겨울올림픽에서 홍보활동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알리안츠생명의 올림픽 광고 축소 검토는 미국이 6일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이후 처음으로 민간기업에서 나온 동참 움직임이다. 그전까지는 호주 영국 등 국가 차원의 외교적 보이콧 선언이 있었다. 앞서 7일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민간 분야(기업)가 신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기 바란다. 우리는 민간 분야를 포함한 국제사회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냈다”며 올림픽 후원 기업들을 향해 ‘보이콧 동참’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내년 올림픽이 미중 갈등의 충돌 지점으로 부각되는 상황에 기업들의 곤혹스러운 분위기도 포착됐다. FAZ는 알리안츠생명이 광고 축소를 검토하지만 중국 사업에서의 손실을 우려해 메인 스폰서에서 완전히 물러나지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중국 기업과 합작회사를 차려야 하지만 알리안츠생명은 예외를 인정받으며 특혜를 누렸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