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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동점상황 종료 2.2초 전… 허훈, 8연승 쐈다

입력 | 2021-12-13 03:00:00

KT, LG에 73-73 따라잡히자
경기 10초 남겨두고 작전타임
허훈, 하프라인서 드리블 시작
골밑 파고들며 팀 선두 지켜내



프로농구 KT의 허훈(왼쪽)이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3-73 동점 상황에서 경기 종료 전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 슛이 림을 가르며 KT는 LG를 75-73으로 꺾고 8연승을 질주했다. KBL 제공


4쿼터 종료 1분 10초 전. LG 서민수가 속공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며 점수는 73-73 동점,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을 위해 작전타임을 불렀다. 누구의 손에 공이 쥐어질지 모두 알고 있었다. KT 에이스 허훈.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허훈은 드리블로 상대 수비들을 제치고 LG 골밑으로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 림을 향해 공을 띄웠고 경기 종료 2.2초 전 그물을 갈랐다. 승부가 결정 난 순간이다.

프로농구 KT가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75-73으로 이겼다. 2009년 이후 12년 만에 8연승을 질주하며 선두(16승 5패·승률 0.762)를 굳게 지켰다. 팀 역대 최다 연승은 12년 전 당시의 9연승이다.

상대가 하위 팀인 LG였지만 승리 과정이 순조롭진 않았다. KT가 73-60으로 앞선 4쿼터 중반 LG는 이관희의 2점 슛을 시작으로 머레이, 이관희가 마치 경쟁을 하듯 11점을 합작했고 서민수의 슛으로 경기 막판 동점을 만들었다. 8연승이 좌절될 뻔한 순간 허훈이 마침표를 찍었다. 허훈은 이날 양 팀 최다인 20점을 넣으며 팀 8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KT를 추격 중인 2위 SK는 워니(29점 12리바운드), 안영준(20점 5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현대모비스를 88-77로 꺾었다. 3연승으로 14승 6패를 기록했지만 KT의 매서운 기세에 승차(1.5경기)를 좁히지 못했다.

KCC는 오리온과의 연장 접전 끝에 91-88로 승리했다. 라건아가 32점 11리바운드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KGC는 스펠맨(23점), 변준형(22점)이 45점을 합작하며 삼성을 103-80으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막판 방역당국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다는 통보를 받은 선수단은 KBL에 이 사실을 통보한 뒤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 등을 모두 취소했다.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는 삼성생명을 83-60으로 대파했다. 14승 1패로 2위 우리은행(10승 4패)과는 3.5경기 차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