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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새 사망자 4.8배… 위중증 2.5배로 늘어

입력 | 2021-12-13 03:00:00

위드코로나 이후 ‘확진-위중증-사망’ 3대 지표 모두 악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우려했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이제는 사망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병상과 의료진 부족으로 제때, 적절한 치료가 갈수록 어려워진 탓으로 보인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평균 57명이다.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된 지난달 초 하루 평균(12명)의 4.8배다. 11일 0시 기준 사망자는 80명으로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최근 일주일 위중증 환자는 하루 평균 829명으로 위드 코로나 시작 당시(338명)의 2.5배다. 12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도 894명으로 최다였다.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 수는 1900명에서 6320명(3.3배)으로 늘었다. 3대 유행 지표가 모두 악화하는 가운데 사망자 증가세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80.8%, 서울 90.6%(이상 11일 오후 5시 기준)에 이르는 등 사실상 ‘붕괴 직전’이다. 수도권에서 하루 이상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환자는 1739명이다. 수도권 주요 병원 의료진은 “사망자가 발생해야 중증 병상이 생기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병원에선 “회복이 어려운 80, 90대 환자의 신규 입원이 갈수록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의료계에선 증상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은 40∼60대 중환자를 먼저 치료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방역패스(접종 완료·음성확인제) 계도기간이 끝나면서 13일부터 식당 카페 등에서도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위반 시 손님과 업주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3개월이 된 18세 이상 일반 성인은 이날부터 3차 접종(부스터샷) 예약이 가능하다. 이 같은 추가 조치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방역 강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안팎에서는 6명인 수도권 사적 모임 인원을 2∼4명으로 줄이고,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나 10시로 단축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주 중반 확진자 8000명, 위중증 환자 900명을 넘어서면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김부겸 국무총리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전화 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번 위기가 마지막 고비라고 생각하고 모든 공직사회가 총력을 다해 달라”며 “환자들의 상태가 호전되면 빠르게 전원, 전실 조치를 취해 병상 회전율을 높여 달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