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안민석 의원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주말 대구·경북을 찾아 전두환 전 대통령을 재평가한 것을 두고 13일 같은 당 안민석 의원은 “(평가는) 국민들 몫”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은 “호떡 뒤집듯 말 바꾸며 국민을 바보 취급하는 정치인”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전 전 대통령의 비석을 밟은 것과 입장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는 지적에 “이 후보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3일 전 전 대통령이 사망했을 때 “내란 학살의 주범”이라고 맹비난했지만, 이달 11일에는 “공과(功過)가 병존한다”라며 “삼저(三低) 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가 맞다”고 했다.
안 의원은 “(그런) 측면에서 (이 후보의 발언을) 긍정적으로 저는 보고 있다”라며 “(평가는) 국민들 몫으로 남겨두시자”라고 말했다.
‘광주에 있는 국민도 이 후보의 발언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는 지적엔 “광주 시민들뿐 아니라 우리 국민 전체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평가가 각 지역마다 너무 불균형”이라며 “그래서 이런 부분은 사실 어느 정도 공·과를 올바르게 판단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윤희숙 전 의원. 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불과 두 달 전 그(이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향해 ‘광주 학살의 주범 전두환을 찬양하고 국민들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대한민국을 끌고 갈 수 없다’라 비판했다”라며 “이쯤 되면 듣는 국민만 민망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이들을 퇴출시키고 책임 정치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언론과 국민이 줄기차게 ‘이전 생각이 바뀐 겁니까? 바뀐 이유는요? 바뀌면 왜 바뀌었다고 말부터 하셔야지 국민을 금붕어 취급하시는 겁니까?’라고 물어야 한다”라며 “이에 대한 성실한 대답을 하지 않는 이들은 더 이상의 공적인 영역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