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섯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선지로 대구·경북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3일 “원래는 제가 경북 일대 순회 도중 울릉군도 경북 소속이라 가보고 싶었는데, 정치적으로 좀 문제가 될 수 있단 지적 때문에 가지는 못 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매타버스 안에서 독도경비대원들과의 영상통화 직전 이같이 전하며 “울릉도 중에서도 독도경비대 분들하고 화상통화로 격려도 좀 하고 애로사항 있는지 말씀도 들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진 통화에서 “대한민국 영토 중 가장 동쪽 끝 영토인데 근무가 힘들지 않나”라며 “성남시장 재직 중일 때 독도를 방문한 적 있다. 그때 ‘뭐가 필요하냐’고 여쭤봤더니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썬글라스랑 챙 있는 모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제가 성남시민들 예산으로 보내드린 적 있다”고 전했다.
이에 독도경비대 측은 “그렇게 많이 춥지는 않다. 전혀 지장 없이 근무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동쪽 끝 독도를 홀로 지키고 있지만, 경찰관으로서 영토 수호 사명감으로 무장한 독도경비대원들은 국민의 사랑 받고 있기 때문에 외롭지 않다. 경찰이 독도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가족들은 그쪽에 없지 않나, 혹시 육지로 얼마에 한 번씩 나오시나’, ‘독도에 배치되면 어느 정도 근무를 하나’ 등을 물었고, 독도경비대원들은 “휴가는 석 달에 한 번 정도 나가고 있다”며 “독도는 한 달이지만, 독도경비대에 배치되면 1년 주기로 (근무한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최근 독도에 경찰청장이 방문한 거 가지고 일본이 쓸데없는, 과도한 내정 간섭적인 행동을 하던데 독도가 영토 수호의 상징 같은 곳이지 않나. 잘 지켜주면 좋겠다”며 “부상 입거나 병 걸리지 말고, 건강하게 근무하시면 좋겠다. 필요한 게 있으면 저희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응원하겠다. 여러분들의 헌신, 희생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통화를 마친 뒤 “독도 문제를 두고는 일본이 계속 분쟁 지역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독도를 명백히 대한민국의 현실적인 지배를 받는 영토이고, 역사적으로도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라며 “(일본이) 문제 제기하는 이유는 자료를 쌓고 있는 과정이라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독도를 지키기 위한 의지,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다만 정치인들이 독도 방문해서 논란이 되면 이게 분쟁 지역화 전략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있고, 우리 영토인데 자유롭게 왜 못 가냐는 반론도 있다”며 “전 세계 지도에서 독도라는 표기가 다케시마로 바뀌거나 이런 것들에 강력하게 항의해 역사적 기록에도 혼선이 생기지 않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보탰다.
한편 이 후보는 앞서 이날 낮 12시께 경북 군위영천휴게소에서 도시락과 라면으로 ‘혼밥(혼자 밥 먹기)’ 하면서 현장과 유튜브를 통해 지지자들과 소통했다.
[서울·군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