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층간소음 주의 준 70대 건물주에…둔기 폭행한 20대 구속

입력 | 2021-12-13 16:00:00


층간 소음 문제로 주의를 준 70대 이웃 부부를 둔기로 폭행해 남편을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A 씨(29)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전날 새벽 5시 45분경 부천시 소사본동의 한 연립주택 3층 복도에서 70대 부부를 둔기로 폭행해 남편 B 씨를 숨지게 하고 아내 C 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둔기에 머리를 맞은 B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전 6시 21분경 사망했다. C 씨도 머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현재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모친으로부터 “아들이 난동을 부리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 씨를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 주택 건물주인 B 씨 부부는 올해 7~8월경 다른 이웃 주민이 “A 씨 집이 시끄럽다”고 토로하자, 2층에 거주하고 있는 A 씨를 찾아가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B 씨 부부가 나를 괴롭혀서 그랬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부부가 A 씨를 수차례 방문했던 것도 아니었고, 해당 건물은 층간 소음 문제로 신고 접수된 이력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정확한 범행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