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오른쪽)를 향해 의혹 해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페이스북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공세를 수일째 이어가고 있다. 이달에만 총 9건의 김 씨 관련 글을 올리면서 각종 의혹에 대해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여권에서는 이같은 추 전 장관의 글에 “부끄럽다”는 반응이다.
김 씨를 저격하는 추 전 장관의 글은 지난 6일부터 본격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김건희 씨의 신분세탁업자냐”고 올렸다. 검찰이 김 씨가 받는 ‘전시회 협찬 의혹’ 관련 고발사건 일부를 불기소 처분하자 이처럼 말한 것이다.
이튿날인 7일에도 “줄리라고 하면 안 되는 이유가 나왔다. ‘주얼리’이기 때문이었나”라고 올렸다. 8일에는 “주얼리 시절 목격자가 나타났다”면서 김 씨가 1997년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주장이 담긴 오마이뉴스 기사를 공유했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은 의혹 해소 요구를 멈추지 않았다. 9일 또다시 ‘<건진요> 건희 씨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10일에는 “‘조국의 강’은 실체가 없으나, ‘줄리의 강’은 실체가 있다”고도 게재했다.
추 전 장관은 11일 페이스북에 김 씨의 셀카 사진을 첨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커튼 뒤에 숨을 때가 아니다. 소통하고 설명해야할 의무가 있다”며 논문 표절과 유흥주점에서 일했다는 의혹 해명을 재차 압박했다. 그의 김 씨 관련 글은 13일에도 이어졌다.
추미애·손혜원 등 김 씨 맹공…與도 “부적절” 비판
2019년 7월 25일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 뉴스1
추 전 장관에 이어 손혜원 전 의원도 김 씨의 청소년기 시절과 최근 모습을 비교한 사진을 공개하고 ‘성형 의혹’을 제기하자 여권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왔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1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의 김 씨 관련 언급을 두고 “(추 전 장관이) 저런 문제를 거론하는 건 선거 전략으로만 이해득실을 따지면 백해무익하다”라고 평가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 전 장관의 ‘쥴리’ 언급을 비판했다. 강 대표는 “수준이 낮아도 이렇게 낮을 수 없다”면서 “대선 시기에 한다는 이야기가 과거 이력 의혹 제기냐. 민주당 스스로는 부끄럽지 않느냐. 남의 당 사람도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일갈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