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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완료자 0.2%라는데…유재석·유희열, 잇단 돌파감염 왜?

입력 | 2021-12-13 16:34:00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인 MC 유재석마저 ‘돌파 감염’으로 확진되면서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연예계에 따르면, 이날 유재석을 비롯해 최근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유희열,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겸 배우 최시원이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정우성, 고경표, 김수로, 강예원, 윤은혜, 인피니트 멤버 김성규 등도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돌파 감염됐다.

정부에 따르면 국내 돌파감염자 비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0일 브리핑에서 “우리나라 2차 접종 완료자 4100만명 중 돌파 감염자는 7만여명으로, 접종 완료자의 0.2%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런데 돌파 감염이 유독 연예계에 많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확진 사실이 많은 이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려지다보니 빈도가 더 높아보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연예인들이 감염 위험에 더 노출돼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연말 방송가 행사에 대규모 인원이 모이다보니, 전파 위험에 대한 우려가 크다. 방송 촬영 현장엔 연예인·스태프 뿐만 다수의 외부 제작진도 몰린다. 주거 지역이 워낙 다양하고, 이동 동선도 복잡해 방역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SBS ‘런닝맨’, MBC ‘놀면 뭐하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유재석처럼 다수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연예인의 경우 동선이 더 방대하다.

더구나 이달부터 연말 시상식을 비롯 연예계에 큰 행사가 대거 몰려 있어서 관계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11일 ‘202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를 통해 약 3년 만에 재결합 무대를 예고했던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무대는 무산될 뻔했다. 워너원 한 멤버의 스태프가 코로나19에 확진됐기 때문이다.

일부 관객들도 함께하는 사전 녹화였던 만큼, 우려가 컸다. 다행히 관객 입장 전에 확진자가 확인됐다. 이후 코로나19 검사 결과 다행히 워너원 멤버들과 다른 스태프들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녹화가 진행됐다.

◆현재 유일한 대처는 PCR 검사…거듭되는 검사에 피로감 호소


현재 방송가가 돌파감염 예방을 위해 취하는 몇 안 되는 조치 중 확실한 건 유전자 증폭(PCR) 검사다. 매번 녹화에 들어가기 전에 모든 연예인, 스태프들이 받고 있다. 하지만 수십번 콧구멍을 찔리다보니, 피로를 호소하고 있는 이들도 점차 늘고 있다.

아울러 빡빡한 스케줄로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크다. 유재석이 지난 11일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 통보를 받고 즉시 1차 PCR 검사를 진행, 음성 판정을 받고 수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됐으나 이후 방역 지침에 따라 이날 오전 2차 PCR 검사를 진행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 예다.

연예계에 돌파감염이 늘면서, 방송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얼굴을 보여야 하는 공연, 방송 출연 등은 과태료 부과 예외 상황으로 인정될 수 있다. 무대에 머물 때와 촬영할 때로 한정한다. 하지만 보는 시청자들은 불안을 느낄 수 있다.

현장에 참여하는 연예인의 경우 더하다. 최근 여러 방송에 출연 중인 연예인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에 연예인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의무이자 권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방송 사정 상 어쩔 수 없다. 조마조마하지 않은 마음의 연예인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에서는 방송 촬영 등을 한동안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연예인 외에 매니지먼트업 스태프·방송 스태프들의 생계가 직접적으로 얽혀 있어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연예계 관계자는 “PCR 검사를 계속 받는 것도 스트레스지만, 연예인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의 생계가 얽혀 있는 문제라 무엇이든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현재는 무조건 모두가 다 같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