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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부 정원 감축·9월 학기제·3학기제 도입 검토

입력 | 2021-12-13 16:50:00

서울대 정문 전경 /뉴스1 © News1


서울대가 장기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학부생 정원 감축과 9월 학기제·3학기제 도입, 학교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13일 <뉴스1>이 입수한 ‘2022~2040 서울대학교 장기발전계획’에 따르면 서울대는 최근 6개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Δ전공·학과 간 장벽 없애기 Δ입시제도의 획기적 변화 Δ디지털 대전환시대를 주도할 교육·연구 프로그램 Δ전반적인 국제화 Δ사회공헌 확대 Δ재정과 거버넌스 개선이다.

이 과제에는 학부정원을 감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그 타격이 지방대에 집중되지 않도록 학부정원 감축에 동참한다는 계획으로 그 구체적인 규모는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입학단위를 인문·사회·자연·공학계열 등으로 광역화하고, 외국인유학생, 평생교육자 등 입학전형을 다양화하며, 사회공유형 평가제도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회공유형 평가제도란 인공지능(AI) 등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입시제도의 공공성과 자율성을 높이는 방안이다.

서울대는 학사구조 개혁 방안으로 9월학기제, 3학기제 도입도 논의 중이다. 9월 학기제는 초·중·고교와 대학의 1학기를 3월이 아닌 9월에 시작하는 제도로 세계 주요 나라들 대부분이 채택하고 있다. 3학기제는 영국과 호주의 일부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다.

또 서울대는 2040년까지 재정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인 연 3조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학교채 채권 발행을 검토 중이다. 관악학생생활관(기숙사) 재건축, 경전철 서부선 등 대형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 학교채 발행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총장 선출 방식을 개선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서울대는 이를 위해 차기 총장 선출부터 적용할 제도혁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운영할 계획이다.

‘기숙형 대학’이라고 불리는 거주형 대학(RC) 도입도 검토 중이다. 서울대는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내년 2학기 기숙사 1개 동 정도 규모로 RC 시범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르면 2026년부터 완전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2~2040 서울대학교 장기발전계획’은 서울대가 직면한 대내외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개혁 방안으로 지난 10일 학내 공청회에서 중간보고서가 마련됐다. 지난 9~10월 분과 인터뷰, 11~12월 교직원, 재학생, 동문 설문조사 등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서울대는 학교가 직면한 위기로 대학평가 위상 정체(세계 순위 36위)와 서울대 폐지론, 국공립 대학교 통합 및 평준화론, 지원 예산 삭감 주장 등 외부의 부정적 인식을 꼽고 이를 타파하기 위한 개혁안을 마련했다.

서울대 측은 다만 “장기발전계획(안)은 장기발전계획위원회에서 마련한 제안적 성격의 계획안으로, 서울대학교가 공식 검토하거나 추진하기로 결정된 공식의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