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대전하나시티즌과 강원FC 경기에서 강원 골키퍼 이광연이 볼을 잡아내고 있다. 2021.12.8/뉴스1 © News1
강원FC는 골키퍼 이광연(22)의 눈부신 선방이 있었기에 극적으로 K리그1에 잔류할 수 있었다.
강원은 지난 1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지난 8일 1차전에서 0-1로 패한 강원은 1승1패를 기록했지만, 1·2차전 합계 4-2로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전반 26분부터 30분까지 4분 동안 3골을 몰아넣은 폭발력 때문에 짜릿한 뒤집기가 가능했다. 그렇지만 이날 강원의 방패도 빛이 났다.
반면 강원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아야 잔류 조건을 충족할 수 있었다.
강원은 후반 내내 대전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틀어 막았다. 특히 후반 막판에는 골키퍼 이광연이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강원은 후반 3-1로 앞서던 후반 41분 골대 바로 앞에서 대전 바이오에게 결정적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광연은 혼전 상황에서도 바이오의 슛 방향을 정확히 읽고 손을 뻗어 막아냈다. 팀을 강등에서 막아내는 결정적인 세이브였다.
그러나 이광연은 재빠른 판단으로 골문을 비우고 나와 대전 박인혁보다 한 발 앞서 공을 걷어냈다. 또 한 번 강원이 아찔한 상황을 넘기는 순간이었다.
이후 강원은 후반 47분 황문기가 잔류를 확정짓는 축포를 터트리면서 대전을 무너뜨렸다.
이광연은 지난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고비마다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빛광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프로 무대에서는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2019년 첫 시즌 리그 8경기 19실점으로 혹독한 프로 무대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11경기에 나서는 동안 16골을 허용했다.
시즌 막판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 이광연은 강력한 임팩트를 남기면서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 감독은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뒤 이광연에 대해 “이광연은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다. 이광연의 반응 속도와 판단력을 믿었다”며 “골키퍼 선정에 고민이 컸지만 이광연이 믿음에 보답했다”고 흡족함을 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