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등 성공에 원작 가치 급등… 네이버, 해외서도 신인작가 공모
카카오는 건강검진 등 복지 챙겨… 작가들 수입도 가파르게 올라가
정식연재 땐 年평균 3억원 육박

웹툰과 웹소설이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의 보물창고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작가와 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네이버웹툰에 연재됐던 웹툰 ‘지옥’이 최근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로 전 세계적 성공을 거둔 가운데 대기업까지 가세해 공모에 나서는 모습이다. 해외에서까지 통하는 ‘원작 이야기’로서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유료연재 수익으로 원고료의 수십 배를 벌어들이는 작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 연이어 공모전 열고 작가 경조사까지 지원
KT의 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KT스튜디오지니는 최근 웹소설·웹툰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와 함께 처음으로 웹소설·웹툰 공모전을 열고 수상작 6편을 발표했다. 영상화를 전제로 총 1억 원의 상금을 걸고 작품 발굴에 나선 것이다. 수상 작품은 연재와 더불어 KT스튜디오지니에서 드라마 같은 영상 콘텐츠의 원천 지식재산권(IP)으로 영상화 가능성을 우선 검토한다.

○ 국내 공개 전부터 해외 서비스 확정
시장이 커지면서 작가들이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의 크기도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로맨스판타지 장르의 인기 네이버웹툰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를 연재 중인 ‘삼’ 작가는 “2020년 초 정식 연재를 하면서 통상적인 월급 정도로 지급되는 고료를 예상했는데 별도 유료 수익으로 예상 금액의 수십 배를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재를 시작할 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큰 수익을 거두면서 어시스턴트를 고용하고 작품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유료 콘텐츠, 광고 등의 수익을 창작자와 배분하는 페이지 프로피트 셰어(PPS) 프로그램이 연간 1조 원 규모를 넘어섰다. 정식 연재 작가의 연평균 수익은 2억8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빠른 해외 진출도 높은 수익성의 비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삼 작가는 “국내에 작품이 올라가기 전부터 태국, 인도네시아 서비스가 확정돼 있었다”며 “국내 오픈 한 달 무렵에 일본어 영어 서비스를 시작하고 2020년 스페인어 프랑스어로, 2021년 독일어로도 빠르게 번역돼 해당 국가에서도 작품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