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 떨어진 곳에서도 검은 연기 보여 13일 오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화재가 발생해 출동한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이날 여수산단에 입주한 화학공장에서 큰불이 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소방청 제공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화학공장에서 폭발 후 큰불이 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13일 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7분경 여수시 주삼동 여수산단에 입주한 화학물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7분 뒤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오후 2시 41분 대응 2단계로 상향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소방장비 74대와 소방인력 490여 명을 투입해 3시간 반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불이 날 당시 A 씨(70) 등 근로자 7명이 공장 안에 있는 액체 화학물질 저장고(탱크로리)의 볼트 연결 작업을 하고 있었다. A 씨 등 숨진 근로자 3명은 저장고 위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고 나머지 4명은 이들과 떨어져 저장고 아래에서 작업을 해 화를 피했다.
검은 연기는 10km가량 떨어진 도심에서도 목격돼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했다. 시민 김모 씨(58)는 “승용차를 몰고 여수산단 인근을 지나는데 검은 연기가 높게 치솟아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불이 난 공장은 2004년에도 제조 원료 탱크가 폭발해 근로자 2명이 다쳤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