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최소 88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100명 이상은 여전히 실종된 상태여서 인명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토네이도 발생 나흘째인 13일(현지시간)까지 켄터키주에서 최소 74명이 숨지고, 다른 주에서도 최소 14명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사망자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까지는 일주일 이상,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최소한 109명의 소재가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켄터키는 지난 10일 밤 발생한 토네이도가 관통하며 직격탄을 맞아 6개주 가운데 피해가 가장 컸다.
다만 대규모 참사가 우려됐던 켄터키주 메이필드의 양초공장에서는 생존자가 속속 확인돼 인명 피해 규모가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 줄었다. 110명이 밤샘 근무하던 이 공장에서는 지금까지 8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측은 직원 8명이 사망하고, 102명은 살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공식 집계는 아니어서 켄터키주는 관련 정보를 조사 중이다.
버시어 주지사는 “이보다 훨씬 안 좋을 것으로 우려했다”며 “우리가 바라는 크리스마스 기적이 될 것이지만 그것이 정확한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명 피해는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수만 가구는 전기와 수도가 끊겼다. 몇 주는 지나야 복구될 전망이어서 추운 겨울 생존을 걱정할 지경이다.
상당수 주택이 무너진 켄터키주에서만 2만5000가구 이상이 단전된 것으로 보고됐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연방 정부의 지원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15일에는 피해가 심각한 켄터키주를 방문, 재해 현장을 돌아보고 복구 상황을 보고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메이필드와 도슨스프링스를 직접 찾아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구조·수색 작업을 독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토네이도는 미 현지시간으로 10일 밤부터 11일 오전까지 아칸소·일리노이·미주리·테네시·켄터키·미시시피 등 6개 주를 휩쓸었고, 피해 지역은 250마일(약 402㎞)에 달했다.
CNN은 주말 사이 켄터키를 비롯해 8개 주에서 최소한 5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기상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