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선영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구경이’ 스틸컷 © 뉴스1
배우 곽선영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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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곽선영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JTBC 구경이 스틸컷© 뉴스1
배우 곽선영 / 블러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1
“꾸준히 하다 보니 찾아온 기회,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어요.”
JTBC 드라마 ‘구경이’(극본 성초이/연출 이정흠)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보험조사관이자 구경이의 조력자인 나제희 역을 연기한 배우 곽선영은 14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마무리하는 소감을 전했다.
곽선영은 2006년부터 10여 년간 뮤지컬 ‘달고나’ ‘위대한 캣츠비’ ‘노트르담 드 파리’ ‘김종욱 찾기’ ‘빨래’ ‘사의 찬미’ 등 뮤지컬을 주무대로 활동하다,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서 이익준의 동생 이익순 역할을 맡아 더욱 주목받았다.
-‘슬의생’부터 ‘구경이’ 등 올해 많은 사랑을 받은 소감은,
▶이렇게 많이 좋아해주실 줄은 몰랐다. 저는 그냥 익준오빠의 동생이고 준완이의 여자친구로서 최선을 다하면 이 드라마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마음으로 참여를 했는데 이렇게 많이 좋아해주실 줄 몰랐다. 행복하다. ‘구경이’도 마찬가지다. 매력적인 캐릭터 사이에서 나 혼자 평범하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평범할 수 있지만 중심을 잡는 나제희라고 했다. 나는 매순간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이렇게 많이 좋아해주실 줄 몰랐다. 행복하다.
-이정흠 감독도 ‘구경이’를 이상한 드라마라고 하셨는데 대본이나 시놉을 처음 본 느낌은 어땠나.
▶나도 이상한 대본이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대본이 어떻게 쓰이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건 보통의 드라마 대본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감독님이 ‘형식을 완전 깬 느낌, 그래서 재미있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만큼 독특하고 이상한 대본이었다. 저는 대본을 보고 뒷부분에서 다시 보게 되는 희한한 대본이었다. 한 번 읽고 선택한 대본이다. 재미있었고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체력이 굉장히 좋다. 그동안 비축한 체력을 쓴 것 같다. 요즘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운동을 하지도 못했는데 크게 힘들지 않았다. 수중촬영은 오랜 시간 물 안에 있어야 해서 힘들었는데 그래도 다음날 몸살도 없었다. 그동안 비축한 체력, 잘 먹는 것으로 버틴 것 같다. 힘들지 않고 재미있었다.
-자극적인 매력 사이에서 혼자 평범한 캐릭터라고 보일 수 있는데 힘든 순간은 없었나.
▶처음에는 뭔가 톡톡 튀는 캐릭터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튀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대본에 충실하면 좋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촬영을 거듭할수록 나제희가 펼칠 포지션이 많으니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연기적으로 힘들거나 아쉽지는 않았다.
-나제희는 모성애만큼 권력, 야망에 대한 욕구도 강한 인물인데, 곽선영 씨가 봤을 때 나제희는 어느 부분에 열망이 더 큰 것 같나.
▶다 잘하고 싶은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아빠에게는 딸로서, 팀원들에게는 팀장으로서, 아이에게는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던 인물이다. 사실 우리 모두 다 모든 부분에서 잘 하고 싶지만 그래도 놓치는 부분이 있지 않나. 나제희도 그런 인물이었다고 생각한다.
▶아쉽다. 배우들 모두 ‘더 하고 싶다’ 아쉬워했다. 이제 조금 더 재미있어질 것 같은데 끝나버린 느낌이다. 시즌2를 하면 너무 좋겠다고 모든 배우들이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행복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가능성이 있는지는 내가 모르겠다. 구경이는 내가 봐도 시즌2가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모든 배우들이 바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영애와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떤가.
▶영광이었다. 내가 어린 시절부터 TV로, 영화관에서 보던 선배님과 눈을 마주치고 대사를 주고 받는다는 게 영광이고 감사했다. 현장에서 나를 포함한 모든 후배들에게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팀 호흡이 좋은 큰 이유는 이영애 선배 덕분이다.
-이영애에 대한 기존 이미지는 어땠나, 새로운 모습도 봤을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 모두 이영애 선배하면 우아하고 차분한 이미지를 생각하지 않겠나. 실제로도 그런 모습이 있다. 따뜻하고 차분하게 후배들을 많이 챙겨주셨다. 또 반전인 건 구경이 캐릭터에 착 붙어서 그런건지 구경이 같은 모습을 보여주시기도 한다. 굉장히 매력적인 배우라는 걸 실감했다.
-촬영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워낙 이영애씨가 망가지니까보다가 웃은 부분도 많을 것 같다.
▶많이 웃었다. 촬영하면서 (이영애를) 많이 말렸다. 기분 좋은 분위기에서 말리는 것이다. 너무 구경이에 몰입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이 많았다. 오히려 우리가 선배님 이미지를 생각해서 ‘조금만 눌러달라’고 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웃음)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망가짐을 현장에서 봤다. 많이 놀라웠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다.선배님이 ‘나 더 할 수 있는데 왜 끊는 거야’라고 했다.(웃음)
-기억에 남는 ‘구경이’평은 무엇인가.
▶‘이상한데 재미있다’는 평이 좋더라. 엔딩이 다음 회를 궁금하게 만들지 않나. 다음을 예측했는데 그게 틀렸다는 말을 많이 하셨다. 제가 촬영을 했는데도 신기하고 예상을 벗어나는 점이 많은 드라마였다. 그런 평이 좋더라. 또 촬영을 하면서도 나제희에게 ‘야망’ 수식어가 붙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그 말을 많이 해주시더라.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고 기분이 좋았다.
-방송을 보면서 신선하거나 충격적이었던 장면이 있었나.
▶많았다. 구경이, 케이부분은 특히 그랬다. 텍스트로는 평범하게 지나갈 장면이 앵글을 뒤집거나 파노라마 식으로 지나가는 건 대본에는 나와있지 않던 것이다. 그래서 방송으로 보는 재미가 있었고 충격으로 다가왔다. 감독님에게 문자로 ‘멋지다’라고 고백도 했다.
-팀을 배신하는 장면도 있는데 실제라면 어떤 선택을 할 건지.
▶나는 평화주의자이고 야망이 크지 않다. 평탄하길 바라는 편이다. 나제희처럼 그렇게 친구들을 등지지 않을 것 같다.
-배우로서의 야망은 있지 않을까.
▶저는 그냥 저에게 들어온 작품, 인연이 닿은 작품과 대본에 충실하는 게 내 목표다. ‘나는 어떤 작품의 큰 역할을 할 거야’ 이런 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매순간 충실하고 열심히 하면 기회는 자연스럽게 올 거라고 생각한다. 바보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웃음) 그래도 큰 야망은 없다.
-실제로도 엄마인데 요즘 바쁜 엄마를 TV로 보고 알아보는지.
▶아이와는 TV를 같이 보지 않는다. 우리 집에서는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주로 보는 정도다. 하지만 엄마가 TV에 나오는 사람이라는 것은 안다. 아기 이야기를 하니까 엄청 쑥스럽다.(웃음)
-차분한 분위기인데 ‘슬의생’에서 코믹한 장면은 어떻게 연기했나. 조정석 정경호와의 호흡은 어땠나.
▶주변에서도 그거 어떻게 했냐고 많이 물어봤다. 이것도 직업이지 않나. 회사에서의 모습과 평소가 다른 것처럼 저도 일을 할 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밖에 없는 거다. 대본에 이미 그 캐릭터에 써있었기 때문에 그것에 맞게 충분히 외우고 준비했다. 다들 완벽하게 준비를 해오는 배우들이었다. 내가 비둘기를 날리는 게 첫촬영이었는데, 다들 그 인물이 되어 와서 착 붙더라. 프로페셔널한 배우와 호흡해서 감사한 일이었다. 끝나고 두 분이 많이 웃으셨다. 저한테 의외의 모습을 봐서 그런 것 같다.
-‘구경이’는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까.
▶좋은 기억들만 남아서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 나제희는 연기를 할 수 있는 캐릭터가 많았다.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었는데 극 안에서 많은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났다. 연기에 목말라 있었던 것 같은데 나제희로 인해 해소가 됐다.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딱 떠오를 작품이 될 것 같다.
-무대에서 시작해 매체연기로 활동영역을 넓혀서 잘 자리매김했는데,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어떤가.
▶항상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지금 내 입지를 단단히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방송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꾸준히 연기를 하다 보니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또 열심히 하다 보면 또 다른 기회가 올 것이고 그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으려면 더 단단해지고 그릇도 넓어져야 하지 않나. 목표는 최선을 다하는 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