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두산 박건우가 3회초 1사 3루에서 허경민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은 정수빈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1.9.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NC는 14일 박건우 영입 소식을 전했다. NC는 박건우에게 6년 총액 100억원(계약금 40억원·연봉 54억원·인센티브 6억원)을 안겼다.
박건우의 이적으로 두산의 ‘1990년생 트리오’를 더는 볼 수 없게 됐다. 지난해 FA 계약을 통해 팀에 잔류한 허경민과 정수빈이 박건우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물밑작업을 펼쳤지만 결과는 작별이다.
주전으로 발돋움한 후에는 두산의 왕조 건설에 앞장서며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들은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빼어난 활약을 펼쳐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기여했다.

박건우가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린 손편지. (박건우 SNS 갈무리) © 뉴스1
허경민과 정수빈이 팀에 남으면서 올해 FA 자격을 얻은 박건우의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박건우는 내년 시즌 두산이 아닌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박건우는 두 친구를 향해 미안함을 표했다. 그는 NC의 영입 발표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손편지를 통해 “두산에서 같이 은퇴식을 하자고 했던 약속을 못 지키게 됐다. 너무 미안하다”고 전했다.
박건우는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두산에서 야구하면서 다른 팀에 간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지금도 두산을 떠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아서 한 글자 한 글자 써 가는 데 눈물이 많이 난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이어 “두산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부터 드리고 싶다. 후회는 항상 남는 것이겠지만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뿐이다. 팬 덕분에 지금의 박건우가 있을 수 있었다. 평생 그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했다.
박건우는 김태형 감독을 향해서도 “온전한 믿음에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움과 후회가 남지만 너무너무 감사했다. 끝까지 프로야구 최고의 감독님으로 남아달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