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량진 수산시장.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사적 모임이 제한되면서 생선회 소비가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생선회를 먹더라도 횟집에 가서 먹기보다는 집에서 배달시켜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해양수산부와 한국수산개발원(KMI) 수산업관측센터가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2021년 상반기 수산식품 소비 트렌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4.8%가 코로나19 발생 후 생선회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생선회 소비가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6.6%에 그쳤고, 코로나19 발생 전후 생선회 소비가 비슷하다는 응답자는 48.6%였다.
지금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질 경우 식당에서 회를 먹는 것을 줄이겠다는 답변(55.8%)도 과반을 넘겼다. 동시에 방역지침이 강화되어도 집에서 계속해서 회를 먹겠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55.5%)을 웃돌았다.
이런 추세에 맞춰 해수부는 집에서도 수산물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밀키트(쉽게 조리하도록 손질된 재료를 한데 모은 패키지) 개발해 내놓고 있다. 특히 ‘참돔 파피요트’(Papillote·고기·생선·채소 등을 종이 포일에 싸서 굽는 조리법)는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간 약 4000개를 판매했다.
이번 조사에서 생선회 종류별로는 국민생선인 넙치(광어)가 73.7%로 가장 인기가 많았다. 이어 연어(44.0%), 우럭(40.8%), 돔류(38.4%)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특히 연어가 2위를 차지한 것은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기 때문이라고 해수부는 분석했다. 해수부는 현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연어를 국내 양식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2019년부터 부산과 강원, 경북에서 연어를 양식할 수 있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해수부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2024년에는 4만t에 이르는 수입연어 대부분을 국산 양식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석 해수부 수산정책실장은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집단별 선호도, 소비 방식 등을 고려해 수산물 생산과 판매전략 수립 지원 등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해 어업인들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