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백신 접종 거부했다가…강제 전역 조치된 美 공군 27명

입력 | 2021-12-14 15:15:00

지난 6월 9일 영국 동남부 서퍽에 있는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는 미 공군. ⓒ(GettyImages)/코리아


미국 공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거부한 현역 군인 27명을 전역 조치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전날 앤 스테파넥 미 공군 대변인은 백신 접종 의무에 불복종한 병사 27명에 대해 강제 전역 조치를 내렸다.

스테파넥 대변인은 “백신 관련 임무를 이행하지 않아 현역이 전역하는 첫 사례”라며 “당사자들에게 접종 거부 사유를 해명할 기회를 줬으나 접종 면제 신청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중 의학적·종교적 사유로 백신 의무화 조치를 면제해달라고 요청한 병사는 없었으며 명령 불복종을 적용해 복무에서 제외했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전역 조치를 받은 27명은 첫 입대자로 복무한 지 6년이 안 된 젊은 하급 병사들이다. 미 공군 측은 병사들에게 어떤 제대 규정을 적용할지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하원을 통과해 상원의 승인 절차를 앞둔 법안에서는 백신 접종 거부 시 명예제대나 일반제대가 인정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미 국방부는 현역, 주방위군, 예비군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바 있다.

이에 미 공군은 지난달 2일까지 현역 병사에 백신 의무 접종을 명령했으며 지난주 기준 32만6000명의 현역 가운데 약 97%가 1차 이상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마감일 다음 날까지도 8500여 명이 접종하지 않았다.

지난 7일 미 공군 자료에 따르면 1000명 이상의 공군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4700여 명의 공군은 종교적 이유로 의무화 조치 면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