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하다. 어르신이 왜 전화를 안받으시지?”
광주 동구 한 생활지원사의 돌봄 전화 한 통이 자택에서 의식을 잃은 80대 어르신을 구했다.
이경미(56·여) 생활지원사가 광주 동구 동명동에 사는 80대 여성 A씨에게 안부전화를 건 것은 지난 10일 오후.
이씨는 그 날도 여느 때처럼 A씨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20차례가 넘는 전화에도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평소 A씨는 부재중 통화기록이 남을 경우 곧장 연락을 할 만큼 소통이 원활한 편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감감무소식이었다.
걱정이 앞선 이씨는 A씨가 사는 집으로 달려가 문을 수 차례 두드렸지만, 인기척이 없었다. A씨의 신변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직감한 A씨는 지체없이 노인복지센터와 동 행정복지센터에 이를 알렸다.
담당자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부랴부랴 A씨의 집 현관문을 열었고, A씨는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채 자택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A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의식을 되찾았다. ‘작은 물음표’ 하나가 골든타임을 지켰고, 소중한 생명을 구한 셈이다.
한편 광주 동구는 보건복지부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노인맞춤 돌봄서비스를 해오고 있다. 독거노인의 안부확인과 사회활동, 지역 자원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