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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 “업무에 진심”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나선 野…등판 ‘초읽기’

입력 | 2021-12-14 16:09:00

© 뉴스1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이미지 메이킹’에 나섰다.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등판 시점도 다가온 만큼 사전 정지작업을 통해 연착륙을 시도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권이나 야권 일각에서 제기하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해선 적극 반박하면서 동시에 김씨가 공개 행보를 할 채비를 갖출 시간을 확보, 등판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14일 뉴스1과 통화에서 “(김씨의 등판 시점 결정은) 윤 후보에게 달렸지만 마냥 공개 행보를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란 점은 선대위나 캠프에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당 안팎에서 김씨에 대한 우호적인 메시지를 던지면서 여론전을 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의 인사들이 최근 들어 부쩍 김씨에 대한 일화 등을 각종 매체에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이 노리고 있는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방어막을 펼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한 매체가 보도한 김씨의 ‘허위경력’ 의혹에 대해 “윤 후보가 부인의 처신을 놓고 결혼 이후에 제지하지 못했다면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결혼) 전 일을 갖고 윤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김씨를 감쌌다.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도 “좀 안타까운 부분은 결혼한 지 8년밖에 안 된 남편이 아내의 과거 수십 년을 알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는가”라며 “그런 것까지 우리가 따져 묻는 세상이 돼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엄호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도 김씨에 대해 “어쩌면 저부터도 김건희 여사를 만나기 전에 선입견이 있었던 거 같다”면서도 “한 번의 조우에서 대중적으로 상대 정당에서 묘사하고 싶어 하는 ‘김건희 리스크’라 불리는 형태의 이미지 씌우기는 결코 온당하지도 않고 잘 되지도 않을 것이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금태섭 선대위 전략기획실장도 김씨와 통화를 거론하며 “나는 전혀 기억을 못하는데 6년 전 본인이 주관하는 전시회에 온 사람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서, 이분이 다른 것은 몰라도 업무에는 굉장히 진심인 분이구나,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윤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도 “솔직한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연일 민주당이 김씨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등판을 압박하자, 국민의힘 선대위 내부에서도 등판 여부와 시기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다만 김씨와 관련된 수사가 검찰에서 진행되고 있는 만큼 등판 시기를 최대한 늦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대선이 석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관행적인 대선 후보의 배우자 역할을 고려하고 우리나라 정서적인 측면을 비춰 봤을 때, 배우자 없이 후보만 전면에 등장하는 게 오히려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팽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양부모의 학대와 상습 폭행으로 사망한 정인양의 1주기에 김씨가 등판하는 방안도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공개 행보가 필요한 쪽으로 의견이 다수 모이면서 선대위 내에서는 과거 대선 후보 배우자들이 대중 앞에 등장한 시점과 방식까지 골고루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는 연말 연초쯤 김씨가 봉사 활동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공개 활동을 시작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당 일각에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부인인 김미경 교수와 동행하는 일정도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