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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방역패스 확인 어려워 돌려보내…알려드리길 부탁”

입력 | 2021-12-14 16:50:00

방역패스(백신패스)의 계도기간이 끝나 의무화된 1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손님의 핸드폰에 QR코드 전자증명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2021.12.13/뉴스1


한 식당 점주가 노년층의 방역패스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누리꾼들에게 “QR코드 사용 방법을 부모님께 알려달라”라고 부탁했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FM코리아’에는 ‘수도권에서 식당을 하고 있는데 부탁 좀 드리겠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 작성자는 “핸드폰에 익숙한 사람들은 백신패스를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어르신들은 QR체크인과 백신 접종 확인서를 확인하기가 어렵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제가 한가한 시간에는 직접 QR코드를 만들어드리고 접종 정보를 불러와서 손님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 바쁜 시간에는 그렇게 할 수 없어서 하루에 6~7팀의 손님들은 돌려보내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손님은 밥을 못 드시고, 저희도 오신 손님을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이니 서로 화가 나게 되더라”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특히 본인 명의가 아닌 자녀 명의로 핸드폰을 사용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아 제가 한가한 시간에도 직접 QR코드를 만들어드릴 수가 없었다”라고 했다.

작성자는 “제가 여러분께 부탁하고 싶은 건 댁에 계신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핸드폰에 백신패스 등록을 해주시고 어떻게 하는 건지 대충이나마 알려드리십사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제넘은 부탁일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확인하고 등록해드리기엔 인력도 부족하고, 역정을 내는 분들도 있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라고 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은 “자영업이 무슨 죄냐. 힘내자”, “나도 방역패스 QR이 첫날 안 돼서 진땀 났는데 어르신들은 더 힘들 것 같다”, “부모님께 알려드리는데 어려워하시더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식당, 카페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방역패스가 의무화됐다.

방역패스로 사용 가능한 것은 ▲질병관리청 쿠브(COOV) 앱 ▲전자출입명부(네이버, 카카오, 토스)의 전자 증명서 ▲신분증에 붙인 예방접종 스티커 ▲2차 접종 후 접종기관에서 받은 종이 접종증명서 등이다. 미접종자는 PCR 음성확인서 등을 제시해야 한다. 수기 명부 작성은 사실상 금지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