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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특강 등록 못한다더니…” 청소년 방역패스 연기 검토에 혼란

입력 | 2021-12-14 17:02:00

학부모 설문선 72% ‘패스도입 반대’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 등으로 구성된 소아·청소년 보호 시민행동연대 구성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인근에서 정부의 청소년 방역패스 확대 적용을 규탄하며 피켓팅하고 있다. 2021.12.11/뉴스1


정부가 만 12~17세 소아·청소년 방역패스의 학원 적용 시기를 당초 내년 2월 1일에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자 백신 접종 여부를 두고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당장 학원 특강을 등록할지, 과외나 인터넷 강의를 들을지 결정해야 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정부의 오락가락 방침과 느린 움직임에 불만을 표출했다.

정부는 이달 각 학교 기말고사 일정을 고려해 소아·청소년 방역패스 시행 시기를 2주 늦춰 2월 15일부터 시행하는 방안부터 3월 이후로 더 늦추는 방안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방역패스를 연령대별로 순차적으로 적용하거나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학원은 거리두기를 완화해주는 식으로 선택권을 주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달 3일 학원 방역패스 적용 방침이 발표되자마자 주요 학원들은 학생들에게 겨울방학 특강 개강 전 백신 1차 접종 완료를 권고한 상황이다. 학부모들은 학원 방역패스 적용 연기 방안이 언급되자 자녀들의 접종 시기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방역패스 적용이 연기되면 겨울방학 특강을 위해 이달 27일까지 서둘러 1차 접종을 마쳐야할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서울 지역 한 학부모는 “1순위로 알아봤던 한 학원은 개강 전 1차 접종 완료자만 등록할 수 있다고 해서 포기했었는데 이제 와서 방침이 수정될 수 있다니 황당하다”며 “정부 방침이 확정된 것이 아니라 학원에서도 등록 가능 여부를 알려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학생 확진자는 최근 일주일(6~12일)간 2124명으로 지난주 대비 674명 늘었다. 교육청은 전면 등교 시행 후 학생 확진자가 매주 증가하고 있지만 조기 방학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방역당국과 교육부는 교내 확산세를 들어 소아·청소년 접종을 강력 권고하고 있지만 접종과 학원 방역패스에 대해 여전히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하다. NHN에듀가 14일 학부모 1만492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1.9%가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에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23.2%, ‘모르겠다’는 5.0%였다.

교육부는 이날 관계부처, 한국학원단체총연합회와 공식 협의체를 구성해 가급적 연내에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