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기상청 “여진, 상당히 긴 기간 발생 가능성…각별히 주의”

입력 | 2021-12-14 21:10:00

© News1


14일 오후 5시19분 제주 서귀포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으로 총 9회의 여진이 발생했고, 여진 규모는 1.6~1.7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은 브리핑에서 “계속해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제주 주민 등은 여진에 좀 더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여진이 상당히 긴 기간 동안 발생할 수 있다”며 “지금까지 사례를 보면 수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 (여진 발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마라도 지진관측소에서 지진 발생 이후 4초 만에 관측됐다. 지진조기경보는 12초 만에 발표됐고, 전국으로 긴급재난문자가 송출됐다.

이날 오후 5시45분 기준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총 89건 접수됐다. 제주 태풍센터에는 쿵하는 소리와 함께 건물이 2초 정도 흔들렸고, 서귀포관측소에서도 건물이 흔들리면서 ‘쿵쿵’ 소리가 들렸다.

이번 지진 발생 위치는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이며 발생 깊이는 17㎞다. 지진의 예상진도는 제주 5단계, 전남 3단계, 경남·광주·전북에서 2단계로 분석됐다. 진도 5단계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지기도 한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한 지진에 해당한다. 올해에는 이날까지 총 65번의 크고 작은 지진(규모 2.0 이상)이 발생했다.

특히 1978년 기상청 계기관측 이래 11번째로 큰 지진으로 기록됐다. 역대 최대의 지진은 2016년 경북 경주 지진(규모 5.8), 두 번째는 2017년 경북 포항 지진(규모 5.4)이었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원인을 ‘주향이동단층’의 움직임으로 분석했다. 단층운동은 미는 힘과 당기는 힘이 작용해 발생하는데 단층에 따라 정단층형, 주향이동형, 역단층형으로 구분된다.

유 과장은 “이번 지진은 한반도 주변 남해와 서해 해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지진이 최근 연이어 발생한 일본 지진이나 화산 활동과 연관성이 있냐’는 물음에는 “단언하기 어렵다”며 “종합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지진해일 발생 가능성은 없으며, 이날 인도네시아 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력한 지진과는 관련성이 없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유 과장은 “평균적으로 분석했을 떄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연평균 11회가량 발생한다”며 “(이번 지진도) 그 정도 범위 안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