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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상목]나눔의 활성화는 ‘행복 한국’ 만드는 지름길

입력 | 2021-12-15 03:00:00

서상목 국제사회복지협의회장


행복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삶의 목표다. 행복한 삶은 건강 유지, 의식주 충족 등 외형적 요소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위에 대한 보람과 만족 등 내면적 요소에 의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대다수 행복 연구의 결론은 자신이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행복을 느끼고, 특히 남을 도울 때 더 큰 보람을 얻는다고 한다.

결국 나눔 활동은 인간에게 행복이라는 신의 선물을 안겨주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사랑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oxytocin)을 활용한 실험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학생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일정 기간 취미생활을 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봉사활동을 하게 한 후 혈액검사를 통해 옥시토신을 측정했더니, 전자보다 후자에서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되었다고 한다.

2021년 유엔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 의하면 한국의 행복 순위는 95개국 중 50위로 중위권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에서는 최하위권인 35위로 조사됐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건강 수명’이나 ‘1인당 국민소득’ 등 행복의 객관적 지표는 대체로 상위권이나, 주관적 지표인 ‘자선활동’ ‘사회적 지지’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등은 모두 중위권 또는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한국인의 주관적 행복감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고도 경제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우리의 가치관이 지나치게 물질주의적이 되었기 때문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전 세계 17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삶에서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한국만 유일하게 ‘물질적 행복’을 1위로 꼽았다.

결론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나눔의 활성화는 수혜자는 물론 베푸는 사람도 행복하기 때문에 ‘행복 한국’을 만들어가는 최선의 방책이다. 이것이 바로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나눔 행복, 행복 한국’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사회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는 이유다.



서상목 국제사회복지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