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창업허브의 ‘대기업 스타트업 동행’ 프로젝트 〈3〉 에쓰오일 -케이파워 - 라이언로켓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남았다. 친환경 보일러의 제조 원가가 10t 규모 보일러 1대당 5억 원이 넘을 정도로 초기 투자 비용이 크다는 점이었다. 케이파워는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도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와중에 2021년 에쓰오일이 서울창업허브와 손잡고 추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S-OIL × Seoul 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에 선발되었고, 이를 통해 대기업으로부터 수익 모델을 검증받고 탄소배출권 판매 등 사업 협력과 후속 투자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김희수 케이파워 이사는 “베트남에서 매년 100대씩 보일러를 공급해 2026년까지 총 500대를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에쓰오일은 주 사업 부문인 에너지·석유화학 분야뿐 아니라 화학·소재·배터리,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차세대 유망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 6곳을 파트너로 선정해 협력하고 있다. AI 기반의 음성·영상 합성 기술인 ‘메타 페르소나(meta persona)’ 기술을 보유한 라이언로켓도 그중 한 곳이다. 라이언로켓은 메타 페르소나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손쉽게 텍스트를 입력하면 자기가 원하는 목소리와 이미지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온에어 스튜디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급성장하는 1인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갖춘 라이언로켓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잠재적인 파트너로 선정했다. 라이언로켓의 메타 페르소나 기술을 디지털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