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동게임’에 지역명소 33곳 담아 윷놀이처럼 말판 움직여 미션 수행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돼지슈퍼’,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이발소 ‘성우이용원’. 이 두 곳의 공통점은 바로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실제로 존재하는 명소라는 것이다.
마포구와 공덕동 주민자치회가 이러한 공덕동의 유명 장소를 만나볼 수 있는 보드게임 ‘공덕동게임’을 개발, 제작했다.
공덕동은 조선시대에 마포에서 한양도성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했다. 역사적 사연을 간직하고 있어 촬영장소로 자주 이용되는 관광 명소다. 동 주민자치회 관계자는 “지역 명소들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마을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4개월 동안 게임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돼지슈퍼와 성우이용원을 비롯해 서울서부지법 자리에 있던 ‘경성형무소’, 세종대왕 때 학자인 최만리가 살았던 ‘만리재’, 국내 유일의 비잔틴풍 교회 건물 ‘성 니콜라스 대성당’ 등이 게임에 사용됐다.
주민자치회는 마을 행사 등에 보드게임을 사용하고, 내년부터는 학교 및 가정에도 대여할 예정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보드게임이 공덕동에 애향심과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