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에서 생명으로]〈19〉교통사고 예방하는 안전 통학로
서울 성동구 경동초등학교 남서쪽 일방통행로에 보행로가 설치된 모습. 학교 부지에 폭 1.5m의 통학로를 조성해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했다. 성동구 제공
○ 각 기관과 주민들 협의 끝에 통학로 조성
경동초교 앞 도로는 본래 차량이나 오토바이의 이동이 잦은 일방통행로였다. 보행자를 위한 전용 보도가 없어 주민과 학부모 사이에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폭이 4.7m 정도로 좁아 보행공간을 추가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주민들은 2018년 지자체 등 관계 기관에 통학로 설치를 건의했다. 학교 부지 일부를 내어 통학로를 조성하는 방안이 제기됐지만 토지 비용 부담, 교육환경 침해 등을 이유로 진척이 되지 않았다.수십 차례의 논의가 오간 끝에 이해관계자들 간에 합의가 도출했다. 학교와 유치원은 통학로를 위한 부지를 내어주고, 구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올여름 통학로 조성 공사가 진행됐고 10월에는 도로 재포장, 안전시설 정비 등을 거쳐 아이들이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는 통학로가 들어섰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민들이 적극 참여해 오랜 기간 논의하고 기관들의 협업으로 지역 문제를 해결한 모범 사례이자 성과”라고 말했다.
○ “알록달록 그림으로 운전자에 안전 일깨워”
서울 양천구 갈산초등학교 담장에 그려진 ‘스트리트아트’. ‘일단 멈추고 이쪽저쪽을 3초 동안 살피면 사고 예방이 가능하다’는 의미를 담은 ‘일이삼사’의 초성 ‘ㅇㅇㅅㅅ’이 그려져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이곳은 정문 앞에 왕복 7차로가 놓여 있고, 제한 속도는 시속 50km로 교통사고 위험이 적지 않다. 학교 담장이 교통안전을 위한 커다란 광고판이 된 셈이다. 차민숙 갈산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은 등하굣길에 자기가 그린 그림을 볼 수 있어 좋아하고, 학부모들도 일이삼사의 의미를 알고는 취지에 공감한다”며 “차량 운전자들도 벽화를 보며 안전 운전 의식을 일깨우는 등 교육적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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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 팀장 박창규 사회부 기자 k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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