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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 해역서 고려청자 등 200점 발굴

입력 | 2021-12-15 03:00:00

작년 신고 받고 올 세 차례 탐사
닻-노 등 확인… 옛선박 침몰 추정
“내년 정밀 발굴해 선체 찾을 것”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에서 발견된 고려청자들이 해저에 묻혀 있다. 그릇과 접시들이 배에 실린 화물 형태로 포개져 있어 인근 해역에서 배가 침몰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고려청자 등 유물 200여 점이 나왔다. 아직 선체가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닻, 노 등이 확인돼 물건을 실은 옛 선박이 침몰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문화재청 산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전북 군산 앞바다의 선유도와 무녀도 사이에서 고려청자 125점, 분청사기 9점, 백자 49점 등이 발견됐다고 14일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 말 해당 수역에 문화재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올 1, 5, 6월 세 차례에 걸쳐 해저면 탐사를 실시했다. 출수된 도자기들의 양식을 조사한 결과 고려시대부터 일제강점기에 해당하는 다양한 시기의 유물들로 분석됐다. 목재 유물을 대상으로 한 방사성탄소연대측정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소는 정황상 인근 해역에 옛 난파선이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청자 중 그릇과 접시 81점이 서로 포개져 선박에 싣는 형태로 확인됐고, 배에서 사용하는 목재 닻과 노, 닻돌 등이 함께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1123년 고려에 온 송나라 사신 서긍(1091∼1153)이 쓴 고려도경(高麗圖經)에 따르면 선유도에 고려에 온 외국 사신이 묵었던 군산정(群山亭)이 있었다. 선유도는 고려시대에 한반도와 중국을 오가는 선박의 중간 기착지였다. 연구소는 “내년에 정밀 발굴에 들어가 선체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