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매입 미온적인 정부 비판 “지난달 요청에 기재부 등 반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쌀 27만 t 시장 격리(정부 구매)에 정부가 즉각 나서주길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올해 초과 생산된 쌀의 시장 격리에 미온적인 정부를 향해 각을 세우면서 농민 표심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해 산지 쌀값이 10월 이후 계속 하락해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면서 “쌀값은 ‘농민 값’이라고 부를 정도로 농산물의 대표 가격이며 농민의 희망이다. 신속한 쌀 27만 t 시장 격리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지난 11월 24일 쌀값 폭락을 우려하면서 쌀 27만 t에 대한 정부의 선제적 시장 격리를 제안했지만,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아직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현재 산지 쌀값이 작년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며 시장 격리에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고 날을 세웠다.
쌀 시장 격리는 쌀이 수요량의 3% 이상 초과 생산되거나 수확기 가격이 지난해보다 5% 이상 하락할 경우 시장에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구매하는 조치다. 2021년 쌀 생산량은 388만 t으로 예상 수요량 357만∼362만 t보다 26만∼31만 t 더 많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