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가 어려운 외국어를 우리말로 다듬어 선정한 말 중 국민이 고른 가장 적절하게 다듬은 말은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올 한 해 다듬은 71개 외국 용어 중 국민이 고른 가장 적절한 말은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이었다고 15일 밝혔다.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은 반려동물의 실종이나 죽음으로 상실감, 슬픔, 우울감, 절망감 등을 느끼는 현상으로, ‘펫 로스 증후군’을 알기 쉽게 대체한 말이다.
올해 다듬은 말은 모두 71개로, 언론사에서 배포한 기사와 공공기관의 보도 자료를 매일 검토해 낯선 외국 용어를 발굴하고 이들 중 공공성이 높거나 국민 생활과 밀접한 용어를 중심으로 새말모임에서 논의한 후 국민 수용도 조사를 거쳐 최종 선정했다.
올해 다듬은 말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는 98% 이상이 ‘펫 로스 증후군’을 대체한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과 ‘펫코노미’를 대체한 ‘반려동물 산업’을 가장 적절하게 다듬은 말이라고 꼽았다.
이외에 응답자의 97% 이상은 자신의 업무 가운데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을 자발적으로 의미 있게 변화시키거나 발전시킴으로써 업무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일을 의미하는 ‘잡 크래프팅’을 다듬은 ‘자발적 직무 설계’와, 기본 선택 사항 외에 일부 사항을 수요자가 추가하는 방식인 ‘플러스 옵션’을 다듬은 ‘추가 선택제, 추가 선택권, 추가 선택 사항’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문체부는 국민 수용도 조사에서 외국 용어에 대한 인지도, 접촉 빈도, 이해도와 함께 정부나 언론에서 외국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국민 의견을 조사했다. 또한 국어원이 마련한 다듬은 말의 적합도도 함께 파악했다.
올해 새말모임에서 다룬 외국 용어 분야를 정리한 결과 사회일반 분야의 용어(26건)를 가장 많이 다듬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지 뷰잉, 빈지 워칭’를 다듬은 ‘몰아보기’, ‘데스크테리어’를 다듬은 ‘책상 꾸미기’ 등 사회 일반분야의 용어에는 사회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 사회 여러 분야에 두루 걸치는 용어가 포함된다.
그 뒤를 이어 ‘긱 워커’를 다듬은 ‘초단기 노동자’, ‘레몬 마켓’을 다듬은 ‘정보 불균형 시장’과 같은 경제 분야 용어가 25건, 정보통신 분야 용어가 13건으로 많았다.
한편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다듬은 말의 공감대를 높이고자 내년 새말모임 구성원을 보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