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서남서쪽 41km 해역에 규모 4.9 지진발생이 발생한 14일 오후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지진 분석 및 대응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 제공)2021.12.14/뉴스1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19분쯤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은 1978년 기상청이 공식적으로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이래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이전 제주 지진 1위 기록은 13년 전인 2008년 5월31일 오후 9시59분쯤 제주시 서쪽 78㎞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2의 지진이었다.
이번 지진이 발생했을 때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지진 관련 신고건수는 총 114건에 달한다.
그러나 이 중 단순히 지진을 느꼈다는 유감신고가 110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실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는 단 4건 뿐이었다.
피해 내용도 아파트 베란다 타일 이격, 연립주택 창문 깨짐, 아파트 주방 바닥 기울어짐(이상징후 없음), 연릭주택 실내 벽면 균열 등으로 경미했다.
기상청은 이처럼 이번 지진의 피해가 크지 않은 데 대해 크게 4가지 이유를 들었다.

유상진 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이 14일 오후 8시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제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 지진 발생 현황과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기상청 제공)© 뉴스1
또 이번 지진의 규모가 4.9에 달하지만 지진 피해 정도를 나타내는 진도가 5에 그친 점도 다행이었다. 진도 5의 지진은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불안정한 물체가 넘어지는 수준이다.
지진이 발생한 깊이가 지하 17㎞로 비교적 깊었던 것도 주효했다. 기상청은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의 평균 발생 깊이가 10~15㎞ 정도라고 설명했다. 포항 지진의 경우 지진 발생 깊이가 7㎞로 상당히 얕아 피해가 더 컸었다.
단층이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움직인 것도 큰 피해를 줄였다. 이번 지진은 한반도 주변 서·남해에서 주로 발생하는 주향이동단층 운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향이동단층은 남북 또는 동서 방향으로 수평 이동하는 단층을 말한다.
다만 기상청은 여진이 오랜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