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모아 창업펀드 조성… ‘캠퍼스 CEO’ 교육과정 개설 3D 버추얼랩-스튜디오 마련… 아이디어 구체화 공간 제공 법-특허 관련 종합 컨설팅도
‘2021 학생창업기업 데모데이’에서 대상을 수상한 박용현 일렉트리 대표(왼쪽), 故정운오 교우 가족.
총 9000만 원의 초기사업화 자금(시드머니)을 지원하는 이번 행사는 본교 대학(원) 재(휴)학·수료 및 졸업생 중 5년 미만 초기창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류심사를 거쳐 본선에 진출한 13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2000만 원이 주어지는 대상의 영예는 ‘미래차 모터 결함 사전 진단 솔루션’을 개발한 일렉트리의 박용현 대표(전기전자전파공학 07학번)에게 돌아갔다.
각 1500만 원이 주어지는 최우수상은 △에코앤리치 ‘환자중심 치과 보철 데이터 관리’ △루츠랩 ‘미세플라스틱 대체하는 친환경 대체소재 배 석세포 양산 및 제품 생산’, 각 1000만 원을 지원받는 우수상은 △드리머리 ‘AI기반 개인화 뷰티서비스 매칭 플랫폼’ △이너프유 ‘영유아 영양분석 기반 맞춤형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가 차지했다.
기금으로 조성되는 창업 지원·투자
고려대는 교내 창업 활성화를 위해 직간접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학 차원에서 에인절투자자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교내 창업 기부금을 바탕으로 학생창업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창업지원사업 일환으로 이미 조성된 ‘정운오 기금’ 2억 원을 포함해 다양한 기부금을 모금해 연 5억 원씩 2년간 10억 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교내 모든 학생창업팀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KU창업구국펀드’(가칭)도 새롭게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교육투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학생창업 생태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기반 ‘3D 제조 버추얼랩’ 도입
‘KU개척마을(파이빌)’ 전경.
이 밖에 아이디어만 있어도 공간을 지원하는 ‘KU개척마을(파이빌)’, 아이디어를 구체화한 학생들이 다음 단계로 활용할 수 있는 창업연계형 전문 창작공간인 ‘메이커스페이스’와 ‘엑스개러지(X-Garage)’ 같은 공간을 갖추고 있다.
KU개척마을은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진 학생들을 선발해 스튜디오를 배정한다. 학생들은 스튜디오를 드나들며 독립된 공간에서 자신들만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구현할 수 있다.
예비 스타트업을 위한 교육과정도 탄탄하게 준비했다. 2008년 국내 대학 중 처음으로 창업 전 주기 정규교과목인 ‘캠퍼스 CEO’ 과목을 개설했다. 2019년 2학기부터는 ‘기술창업 융합전공’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공과대학 7개 학부(과)와 경영대학 경영학과, 정보대학 컴퓨터학과 등 총 9개 학부(과)가 참여하며 ‘캠퍼스 CEO’ ‘벤처경영’ 등 창업 관련 교과목과 함께 데이터 분석과 기술사업화 등 기술기반 창업에 대한 교과목도 편성됐다.
이와 함께 교내 창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크림슨창업지원단에서 ‘앙트프러너십 아카데미’ ‘창업실무교육’ 등 창업 교육도 진행한다.
양적 성장이 보여주는 창업 지원의 우수성
고려대만의 창업 생태계는 혁신 스타트업을 배출했을 뿐 아니라 양적 성장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3년간 창업 관련 과목 수강자는 200%, 창업동아리 수는 110% 늘었다.
이처럼 고려대는 창업교육과 창업문화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 산학협력 엑스포에서 ‘2021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선정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18년에도 창업교육 우수대학으로 교육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고려만의 독창적이면서도 체계적인 창업지원 체계를 거쳐간 많은 스타트업들이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2월 147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액 190억 원을 기록한 P2P 재능 공유 온라인 플랫폼 ‘탈잉’이 있다.
이 밖에 △6월 CJ와 신세계그룹으로부터 3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D투자를 유치한 간편식 판매 스타트업 ‘쿠캣’ △국내 1위 샐러드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샐러디’ △2020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소셜벤처경연대회 최우수상을 차지한 인공지능(AI) 기반 실버 근거리 도보 배달서비스 ‘할배달’ 등이 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