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총장
UNIST가 우리나라 산업수도 울산의 변화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울산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UNIST의 노력에 지역사회도 발전기금 기부 등을 통해 화답하면서 대학·지역산업 발전의 선순환 모델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UNIST는 최근 ‘AI 노바투스 아카데미아’ 3기 교육생 모집에 나섰다. 올 1월부터 개강한 산업체 재직자 대상의 인공지능 교육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인공지능 이론 교육부터 각 산업체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행까지 포함되는 5개월의 과정으로 구성돼 있다. 6월 수료한 1기 교육생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설탕을 제조하는 삼양사 울산공장은 원재료에 따른 제당 생산성과 품질의 관계를 데이터로 구축하고, 인공지능 모델을 구현하면서 연간 1억6000만 원의 제조비용을 절감했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울산은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제조업 혁신의 효과가 그 어느 곳보다 큰 도시”라며 “인공지능혁신파크는 울산이 인공지능 기반의 혁신을 도입한 ‘스마트 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NIST는 인공지능혁신파크 외에도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 스마트 헬스케어 연구센터, 미래차 연구소 등을 잇달아 개원하며 다양한 첨단 연구기반을 마련하고, 이들 분야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체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최근 산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 분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탄소중립융합원도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울산의 산업혁신을 위한 UNIST의 노력에 지역사회도 주목하고 있다. 11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하는 울산의 향토기업 덕산그룹 이준호 회장이 사재 300억 원을 UNIST 발전기금으로 쾌척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UNIST가 만들어 나가는 미래가 평소 꿈꿔왔던 미래와 꼭 닮아서 기대된다”며 “국내 최초로 반도체소재부품대학원을 개원하는 등 울산의 산업지형을 바꾸기 위한 UNIST의 도전에 적극 동참하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기부금은 UNIST 내에 ‘챌린지 융합관’(가칭)을 건립하는 데 쓰일 계획이다. 이곳은 학생들이 과학기술 전 분야에 걸쳐 혁신적인 교육을 받으며, 자유롭게 창업에 나설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들이 지역에서 혁신기술창업에 나설 수 있는 허브를 조성하는 것이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