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병원 응급실의 포화상태가 이어지며 구급차에서 환자가 대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 News1
대전 일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100명을 초과하면서 지역 병원 응급실 포화 상태가 극심하다.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15일 지역의료계에 따르면 대전지역 종합병원들의 응급실이 포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응급환자들이 응급실에서 사전 진료를 받은 후 입원, 치료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진료를 받으려면 하루를 기다려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며 “응급실 자리가 나오지 않아 환자들이 길게는 5~6시간씩 대기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한 병원은 폐렴·고열·코로나19 병상 등을 따로 운영 중이지만 이도 만석 상태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은 현재 전쟁터나 다름없다”며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해야 하는 환자들도 병상이 없어 연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 연일 1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중증 병상도 포화 상태다. 위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28개) 가동률은 100%로 여유 병상이 없다. 이마저도 수도권에서 이송돼 온 환자가 2개를 사용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병원들에 행정명령을 통해 병상 확보에 나섰지만 의료계에서는 탁상행정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인력 충당없이 무작정 병상을 늘리는 명령이라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이미 의료진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문제도 있다.
일부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이어 “소중한 생명이 치료를 받지도 못하고 없어지지 않도록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전ㆍ충남=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