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국내 식품기업 최초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농심은 ‘베지가든 레스토랑’을 내년 4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할 예정이다.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농심의 대체육 브랜드에서 이름을 따왔다. 베지가든 대체육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으로 맛과 식감, 육즙까지 실제 고기와 유사하게 만들었다. 레스토랑에선 농심이 그간 베지가든 제품을 만들며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 전문 셰프와 함께 개발한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베지가든은 대체육과 조리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소스, 양념, 치즈 등 국내 비건 브랜드 중 가장 폭넓은 제품군을 자랑한다. 농심은 이를 활용해 개발한 애피타이저와 플래터, 버거, 스테이크, 파스타, 사이드메뉴, 디저트 등 총 20여 개의 메뉴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의 수급과 신메뉴 개발의 한계점이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2008년 15만 명에서 올해 250만 명으로 급증했다. 이와 함께 때때로 채식을 하는 간헐적 채식주의자(플렉시테리언)도 증가하며, 올해 국내 대체육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5% 성장한 15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래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세계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15년 4조2400억 원에서 올해 6조1900억 원으로 커졌다., 2023년엔 7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대체육이 2030년 전 세계 육류 시장의 30%, 2040년에는 60% 이상을 차지해 기존 육류 시장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