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아들의 불법 도박 의혹에 대해 사실을 인정하고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입장을 내고 “언론 보도에 나온 카드 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면서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고 말했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 후보의 장남으로 추정되는 이용자가 2019~2020년에 걸쳐 미국에 서버를 둔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에 불법 도박 경험을 담은 글 200여 개를 작성했다면서 불법 도박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이용자는 온라인 포커 머니 구매·판매 글을 100건 넘게 올리고, 서울·경기도 도박장에 드나들었던 후기를 여러 번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 후보 사과문아들의 잘못에 대하여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습니다.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입니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합니다.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습니다.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습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