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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오미크론 경시 마라…사망 등 중증 야기할 수 있어”

입력 | 2021-12-16 10:13:00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이 가벼운 증상만 보인다며 경시해선 안 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했다. 기존의 전언과 달리, 중증 질환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마리아 반 케르코브 WHO 기술팀장은 15일(현지시간) 질의응답 세션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무증상과 경증부터 중증과 사망까지 모든 범위의 질환을 호소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

앞서 WHO는 전일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이 다른 어떤 변이보다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반 케르코브 팀장은 “감염 증가는 입원 증가로 이어져 의료체계 부담을 가중할 수 있다”면서 “이는 사람들이 죽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이 가벼운 질병일 뿐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백신 미접종자는 여전히 중증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우려는 오미크론 발견 직후 남아프리카공화국 의료진 사이에서 “감염자들이 경미한 증상만 호소할 뿐 입원환자나 사망자는 없다”는 말이 전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후 일부 전문가들도 이에 동조, 오미크론이 마치 치명률이 흔한 감기만큼 떨어져 팬데믹을 끝낼 ‘최후의 변이주’인 것 같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아직 오미크론의 중증도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고, 놀라운 감염속도로 환자 수가 늘면 의료체계 압박으로 중환자·사망자 수가 늘 수 있다는게 WHO의 우려다. 유럽 국가 중 오미크론이 가장 많이 확산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입원환자와 사망자가 보고된 상황이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 건수가 매 이틀마다 2배로 늘고 있다”면서 “오늘 하루 10만 명이 확진됐다면, 이틀 뒤엔 20만 명이, 또 이틀 뒤엔 40만, 그 다음엔 80만 명이 확진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확진자 수는 8~10배로 증가할 수 있고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우려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의 높은 전파력이 이미 눈앞에서 증명되고 있고, 기존 백신 효과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 속 확답을 내리지 못한 가운데,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은 개인 방역이라고 WHO는 강조했다.

반 케르코브 팀장은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 두기, 손 씻기 등의 예방수칙을 계속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 사회적 모임이 많아질 것이다…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잘 평가해 자신과 가족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면서 방역 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