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오른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후보는 ‘경제 대통령’을 내세우며 중도 확장과 보수층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적극적인 민생 행보를 통해 대선을 이념이 아닌 인물 구도로 끌고 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가 내세우는 인물론은 이달 13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된 대구·경북(TK) 지역 일정에서 두드러졌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성과를 언급하며 보수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만든 공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고,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선 “삼저(三低) 호황을 잘 활용해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것은 성과”라고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이 후보는 대선을 100일 앞둔 지난달 29일 “저의 목표는 오직 경제 대통령, 그리고 민생 대통령이다. 국민의 지갑을 채우고 나라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후보는 16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는 후보 직속 기구인 사회대전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는 현판식에서 “(국민의힘) 선대위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을 위한 실사구시·실용주의 정당으로 확 바뀌어야 한다”며 “새시대준비위는 아직 국민의힘에 직접 참여하기 부담스러워하는 분들을 다 담아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밝혔다. ‘반문재인 빅플레이트(큰 접시)’를 만들어 정권심판 여론을 한데 모으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오른쪽)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새시대준비위가 영입한 윤영일 전 의원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영입 대상은 민주당 지지층으로 여권에 몸담았지만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호남권 인사들과 정권교체를 바라지만 국민의힘을 지지하기는 망설이는 중도층과 합리적 진보층 등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시대위원회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끌고 있다.
새시대위원회는 16일 호남 출신인 윤영일 전 의원을 영입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3일 “국민의 삶, 공동체의 통합이라는 대의 앞에 지역과 세대, 성(性)과 정파의 차이는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며 “앞으로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러한 뜻에 동의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할 의지가 있는 모든 분들을 모시겠다”고 밝혔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