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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명 사망’ 여수산단 폭발사고 원·하청 임직원 4명 입건

입력 | 2021-12-16 12:22:00


폭발·화재로 작업자 3명이 숨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물 제조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원·하청 관계자 4명을 형사 입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사업장 내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해 작업자 3명을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원청 이일산업 관계자 2명과 작업 하청업체 임직원 2명을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3일 오후 1시 37분께 발생한 여수시 주삼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화학물 제조업체 폭발·화재 현장의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해 작업자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관계자 진술과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사고 당시 작업자 7명이 탱크 상부에서 배관 연결 작업을 벌인 것으로 봤다.

이들 중 폭발 직전 4명은 대피했지만 폭발을 피하지 못한 작업자 3명은 작업 현장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폭발한 탱크 내부엔 이소파라핀 등 화학물질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원청·하청업체 사무실 2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확보한 작업 지시서 등을 토대로, 원청업체인 이일산업과 배관 연결 작업을 도맡은 하청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안전 관리·감독에 문제는 없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작업 지시서 상에는 없는 용접 작업이 있었는지, 배관 연결 도중 발화원으로 작용할 만한 공정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한다. 현장 안전 관리 책임자 배치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또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여 사고 전후 정확한 상황과 폭발 경위를 조사한다.

광주고용노동청 여수지청도 사고 직후 해당 사업장에 대한 특별 근로 감독을 벌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지난 13일 1시 37분께 여수시 국가산업단지 내 화학물질 제조업체 위험물 저장시설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3시간 14분 만에 진화됐다. 이 사고로 작업자 A(74)씨·B(64)·C(67)씨가 크게 다쳐 숨졌다.

이 업체에서는 지난 2004년 4월에도 제조 원료 탱크가 폭발하는 중대 산업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탱크 내부에서 청소를 하던 직원 2명이 크게 다쳤다.

[여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