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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 있는 아빠 대신 EU인권상 받은 나발니 딸

입력 | 2021-12-16 18:58:00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의 딸 다리야 나발나야(왼쪽)가 15일 유럽의회에서 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사하로프 인권상을 대신 받고 있다. 스트라스부르=AP 뉴시스


“아버지는 항상 ‘그 누구도 감히 러시아를 푸틴 정권과 동일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45)의 딸 다리아 나발나야(20)가 15일(현지 시간) 유럽의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아버지 대신 유럽연합(EU) 인권상을 받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다리아는 프랑스 남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럽의회에서 열린 ‘사하로프 인권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유럽의회는 지난 10월 나발니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지만 현재 수감 중인 탓에 나발나야가 대신 출석한 것이다.

나발니 사진이 든 액자를 들고 나온 다리아는 “유럽 수상이나 장관들이 푸틴의 국영기업 이사회에 취직하거나 그의 고급 요트를 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푸틴 눈치 보기’보다는 러시아 민주주의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다리아는 나발니와 아내 율리야 나발나야(44) 사이에서 2001년 모스크바에서 태어났다. 현재 미국 스탠포드대에 재학 중이다.

사하로프 인권상은 공산 독재와 맞선 옛 소련의 반체제 물리학자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딴 상으로 유럽의회가 1988년 제정했다. 인권, 자유, 민주주의 등에 공헌한 개인 혹은 단체에 매년 시상하며 상금은 5만 유로(약 6700만 원)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