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2013년 주일대사 이어 중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 주호주 대사에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럴라인 케네디 전 주일 미국대사(64)를 지명했다. 빅토리아 케네디 주오스트리아 대사에 이어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가(家) 여성들이 잇따라 주요국 대사로 발탁된 것이다.
캐럴라인은 케네디 전 대통령 가족 중 유일한 생존자로 민주당 내에서 큰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케네디 전 대통령과 부인 재클린은 4명의 아이를 출산했지만 장녀는 태어나자마자, 막내아들은 출산 중 사망했다. 캐럴라인의 남동생인 존 F 케네디 주니어는 1999년 경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 지내던 캐럴라인은 2008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후보로 지명될 당시 3인의 부통령 후보 추천위원 중 한 명이었던 캐럴라인은 오바마 정부 출범 후 뉴욕 상원의원직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뒤 2013년 주일 미국대사에 임명되면서 케네디가로는 처음으로 대사가 됐다. 주일 대사 시절 캐럴라인은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대사 지명으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아직 대사가 지명되지 않은 해외 공관은 총 189곳 중 한국을 포함한 39곳이다.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 중에선 한국, 필리핀, 태국 대사가 지명되지 않았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