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리 3차례 인상 가능성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5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높은 물가 상승률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가 지닌 수단들을 쓰겠다”며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야후파이낸스 뉴스 캡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5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달라진 경제 인식을 드러냈다. 지금까지는 팬데믹의 충격으로부터 경기를 살리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부터는 인플레이션 등 경기 과열 우려에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 것이다.
파월 의장은 “노동 시장 개선과 인플레이션 압력의 상승에 따라 우리는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올 들어 경제 활동이 왕성한 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면서 “경제가 더 많은 양의 정책적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했다. 현재 이례적인 경기 확장 국면을 감안하면 통화당국의 인위적인 경기 부양이 더는 필요 없다는 취지다. 그는 최근 금융시장 등의 자산 가격에 대해서는 “평가가치가 다소 높다”고 우려했다.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연준이 풀린 돈을 본격적으로 회수하는 ‘양적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매입한 채권 등 자산 규모(대차대조표)는 8조7000억 달러에 이른다. QT는 만기가 다가온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는 방식으로 연준이 보유 자산을 줄여 나가는 것을 말한다. QT는 양적완화(QE)와 반대로 유동성을 직접 환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속도가 빨라지면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결정한 바 없다”고 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연준의 긴축 발표에도 시장의 큰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주요 지수가 1∼2% 급등한 채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