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10월 국감서 문화재 관람료 관련 불교계 향해 “봉이 김선달” 비판 조계종, 與 항의방문 “출당 시켜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더불어민주당이 성난 불심(佛心)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불교계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것이 논란이 되면서 이재명 대선 후보까지 대리 사과를 했다. 그러나 불교계가 “당사자가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며 계속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계종 중앙총회 소속 스님들은 16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당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 정 의원은 10월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문화재 관람료를 걷는 불교계를 향해 ‘봉이 김선달’이라고 비판해 논란이 일었다.
불교계의 거센 반발에 민주당은 10월에는 송영길 대표가, 11월에는 이 후보가 사과에 나선 데 이어 이달 14일에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 의원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리는 등 수습에 나섰다. 한 달 넘게 버티던 정 의원은 지난달 25일에야 조계종 총무원을 찾아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입장이 거절되자 페이스북에 “선의를 갖고 문화재 관람료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표현상 불교계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조계종 측은 “대선을 앞두고 여론이 악화되자 뒤늦게 등 떠밀려 사과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