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 확인후 사과문 직접 작성, “이런일 안생기게 치료도 받게할 것” 李, 2012년에 “도박, 나라망할 징조”… 장남, 마사지 업소 후기도 올려 파장 與 “성매매는 없었다” 진화 나서… 尹일가 공세 與, 李가족 논란에 당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장남 이모 씨의 불법 도박 논란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시작부터 사과한 李, 논란마다 ‘로키’ 대응
이 후보는 사과문을 통해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며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2012년 자신의 트위터에 “나라 망할 징조 두 번째는 도박”이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후보가 본인과 친인척 관련 논란에 사과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이 후보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한 7월 1일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죄송하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공식 행보를 시작한 바 있다. 변호사 시절 조카의 살인사건을 변호한 것에 대해서도 이날 “일가친척 중에 제가 유일한 법조인이라 피할 수 없었다”면서도 “변호인 역할도 있지만 피해자에 대해서는 여전히 안타까움과 죄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거듭 사죄했다.
이날 이 후보가 서둘러 진화에 나선 것은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소상공인 피해 지원 등 선제적인 정책 드라이브로 윤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족 논란으로 제동이 걸려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여권 관계자는 “사과할 일은 변명 없는 분명한 사과로 윤 후보 측과 차별화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씨가 포커 커뮤니티에 마사지 업소 후기를 올린 사실도 알려지며 파장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후기를 올린 건 맞지만 성매매는 없었다”고 밝혔다.
○ 尹 “도박은 형사법 위반” 공세
야당은 이 후보 아들의 도박 의혹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에 나섰다. 윤 후보는 이날 이 후보의 사과에 대해 “사건의 실체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나 보다”라고 했다. 이어 이 문제를 ‘형사법 위반’으로 규정하면서 “명확한 증거로 확인됐을 때는 정치인으로서 국민들께 죄송한 마음을 표현하는 건 당연한 도리”라고 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